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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여행자 몬세라트 이동법 – 복잡하지 않게, 천천히 다녀오는 코스

by 88한실버여행 2025. 6. 28.

몬세라트 수도원(Benedictine Abbey of Santa Maria de Montserrat)
몬세라트 수도원(Benedictine Abbey of Santa Maria de Montserrat)

 

주제소개

 

바르셀로나에서 하루쯤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내고 싶을 때, 저는 몬세라트를 선택했습니다. 수도원, 검은 성모 마리아상, 그리고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풍경은 마음까지 고요하게 만들었죠. 무엇보다 이동 경로가 단순하고 걷는 양도 많지 않아, 무리 없이 다녀오기 좋았습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다녀온 여정을 기준으로, 시니어 여행자 분들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게 차근차근 설명드립니다.

 

 

 

1. Diagonal역에서 Espanya역까지 – 느긋하게 시작하는 하루

숙소가 시내 중심에 있어 지하철 L3(녹색선)을 타고 Diagonal역에서 Espanya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 시간은 약 10분 정도. 오전 10시쯤 지하철을 이용하니 붐비지 않아 한결 여유로웠습니다.

Espanya역에 도착해서 처음엔 지하 연결통로를 따라 FGC 기차역을 찾으려다 방향을 잘못 잡았는데, 나중에 알게 된 방법이 훨씬 간단했습니다. 지상으로 나가 Plaza Espanya 광장에 있는 두 개의 큰 기둥(탑)을 찾고, 그중 오른쪽 탑 아래로 들어가면 FGC 기차역 입구가 바로 나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갔더라면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2. FGC R5 열차 탑승 – ‘Tot Montserrat’ 통합권 하나면 충분

 

FGC 열차는 R5 노선으로, 몬세라트 입구까지 약 1시간 걸립니다. 열차는 보통 매시 36분에 출발하는데, 저는 오전 10:36 열차를 탔습니다. 출발 15분 전에 도착해서 무리 없이 좌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Tot Montserrat’ 통합권 하나면 몬세라트 여행이 정말 편해집니다. 이 티켓 한 장으로 아래의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바르셀로나 지하철 왕복
  • FGC 기차 왕복 (Espanya ↔ 몬세라트)
  • 케이블카 또는 등산열차 (왕복 중 택 1)
  • 푸니쿨라(Funicular) 무제한 이용

티켓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케이블카’와 ‘등산열차’ 중 원하는 교통수단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등산열차(Cremallera)를 이용하고 싶어서 “Cremallera”라고 말했고, 직원이 정확하게 발권해줬습니다.

  •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면 Aeri de Montserrat 역에서 하차
  • 등산열차는 Monistrol de Montserrat 역에서 하차

중간에 바꾸는 건 불가능하니, 처음에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몬세라트 산 오르기 – 등산열차는 천천히, 편안하게

Monistrol역에 내려 등산열차를 탔습니다. 열차는 산허리를 따라 약 20분 동안 천천히 올라갑니다. 창밖의 암석 지형과 풍경을 감상하며 올라가는 동안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시니어 여행자나 휠체어 사용자에게도 적합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케이블카는 빠르고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지만,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불안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안정감을 중시해서 등산열차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4. 몬세라트 수도원 도착 – 검은 성모, 소년합창단, 푸니쿨라 체험

등산열차에서 내리면 바로 몬세라트 수도원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검은 성모 마리아상이었습니다. 오전 11시쯤 도착했더니 줄이 짧아서 20분 정도 기다리고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정오 무렵에는 수도원 내부에서 소년합창단 공연도 열립니다. 맑고 고운 목소리가 수도원 안을 가득 메우는데, 정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공연을 보고 싶다면 일정을 정오에 맞춰 계획하시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남는다면 푸니쿨라(Funicular)를 타고 추가로 두 곳을 더 들를 수 있습니다:

  • Sant Joan 전망대: 산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바르셀로나 시내까지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장소
  • Santa Cova(성모 동굴): 중턱까지 푸니쿨라로 올라간 뒤 산책로를 따라 이동

두 노선 모두 ‘Tot Montserrat’ 통합권에 포함되어 있어서 추가 요금 없이 탑승 가능합니다.

 

5. 하산과 귀환 – 올라온 길 그대로 따라가기

하산은 올라온 경로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등산열차 → Monistrol역 → FGC R5 → Espanya역 → 지하철 L3 → Diagonal역. 모든 구간이 한 장의 통합권으로 해결되니 정말 편했습니다.

저는 오후 3시쯤 하산을 시작했고, 오후 5시 전에 바르셀로나 시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푸니쿨라와 FGC 기차는 저녁 시간대에 운행 간격이 길어질 수 있으니, 하산은 너무 늦지 않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 시니어 여행자에게 딱 맞는 조용하고 편안한 여행지

 

몬세라트는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딱 좋은 여행지였습니다. 걷는 양이 많지 않고, 교통도 단순하고 잘 연결되어 있어서 초행자나 시니어 여행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 앞에서의 기도, 정오에 들은 소년합창단의 노래, 그리고 산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편한 신발, 가벼운 겉옷, 여유로운 마음만 챙기면 됩니다.
몬세라트는 복잡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주는 여행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