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미국 서부의 15일 자유여행.
그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지금까지도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 하나입니다.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때의 기억을 다시 꺼내어 완전히 다른 마음으로 그 길을 다시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떠나지 않았지만, 조만간 여유가 생긴다면 꼭 다시 떠나고 싶은 여행이 바로 미국 서부입니다.
신혼여행의 기억을 따라, 다시 걷고 싶은 이유
그때의 미국 서부 여행은 바쁘고 짧았지만 모든 순간이 선명합니다.
팜스프링스에서의 따스한 햇살, 그랜드캐니언 앞에서 말없이 마주했던 순간,
라스베이거스의 밤 거리, 요세미티에서의 깊은 숲길,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언덕을 오르던 트램의 진동까지.
무엇보다도, 그랜드캐니언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던 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친구가 그 사막을 밤에 달리다 은하수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는 안전을 위해 낮에 이동했고 결국 별이 가득한 밤하늘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게 아직도 아쉽게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다시 그 여정을 걷게 된다면,
이번에는 국립공원 근처 캠핑장에 머물며 별빛 아래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복잡한 일정이나 관광보다, 그저 자연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 될 것입니다.
다시 떠나고 싶은 루트
루트: 팜스프링스 → 그랜드캐니언 → 라스베이거스 → 요세미티 국립공원 → 샌프란시스코 → 1번 국도 소도시들 (몬터레이, 카멜, 산타크루즈, 산타바바라) → LA (산타모니카)
- 팜스프링스: 따사로운 햇살과 건축, 사막의 고요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도시.
- 그랜드캐니언: 다시 마주할 때는 별이 뜰 때까지 기다려보려 합니다.
- 라스베이거스: 쇼핑보다는 조용한 레스토랑과 여유로운 산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요세미티: 울창한 나무와 폭포 소리 사이에서 하루를 걷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너머로 보이는 석양, 트램 소리, 항구 도시의 정취를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 1번 국도 소도시들:
- 몬터레이 – 해변 도시의 조용한 정취
- 카멜 – 예술적 감성이 가득한 마을
- 산타크루즈 – 바다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
- 산타바바라 – 신혼여행 때 하루 들렀던 곳. 이번엔 노을을 바라보며 이틀 이상 머물고 싶습니다.
- LA (산타모니카): 여행의 마지막 날, 바다 앞 벤치에 앉아 “참 잘 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떠날 그날을 기다리며
이 여행은 과거의 추억을 다시 경험하기 위한 여행이 아닙니다.
그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과 여유로 다시 걷는 인생의 또 다른 여정입니다.
놓쳤던 별빛, 짧게 스쳐간 마을들, 그리고 함께 나눴던 감정들을 다시 하나씩 꺼내보고 싶습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여행이 있다면,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해보세요.
이 글이 공감되셨다면 블로그를 구독하시고, 함께 다음 여정을 계획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