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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이 좋아할만한 이탈리아 수상 도시의 매력 (베네치아, 운하, 여유)

by 88한실버여행 2025. 7. 1.

이탈리아 베네치아(Venezia) 근교의 부라노 섬(Burano)
무지개 색 집들이 운하를 따라 줄지어 선 부라노 섬의 동화 같은 풍경

 

주제소개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는 세계 어느 곳과도 다른 분위기를 지닌 특별한 장소입니다. 저희 부부처럼 빠르게 걷기보다는 천천히, 풍경과 여운을 느끼며 여행하고 싶은 분들께는 더할 나위 없는 도시였죠. 차가 다니지 않아 조용하고, 수상버스를 타고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여유,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운하가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풍경까지—베네치아는 서두르지 않아도 매 순간이 감동이 되는 도시였습니다.

산타 루치아역 근처 한인 민박에서 1박 2일을 보냈는데요, 따뜻한 아침 식사와 친절한 조언 덕분에 여행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첫날, 바포레토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향했고, 카사노바가 단골이었던  카페 플로리안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순간, 이 도시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감동을 이 글에 담아보고자 합니다.

 

 

1. 조용한 운하 도시, 베네치아의 첫인상

 

베네치아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건 ‘고요함’이었습니다. 자동차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잔잔한 물소리와 햇빛에 반사된 건물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해줍니다.

짐을 풀고 나와 바포레토를 탔을 때, 마치 시간도 함께 느려진 것 같았습니다.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물 위를 천천히 이동하며 바라보는 거리와 풍경은 그 자체로 충분했습니다.

특히 산마르코 광장의 플로리안 카페에서의 아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여행 중 가장 여유로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수상버스와 곤돌라: 걸음을 줄이고 감동은 늘리는 방식

 

베네치아의 여행 방식은 참 독특합니다.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걷는 것이 필수라면, 이곳은 달랐습니다. 바포레토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그 이동 자체가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민박 사장님 추천으로 1일권을 끊고, 리알토 다리부터 아카데미아 다리까지, 주요 명소를 자유롭게 오갔습니다. 도시 풍경은 수시로 바뀌었지만, 마음만은 한결같이 평온했습니다.

또 한 가지, 곤돌라 체험은 생각보다 더 인상 깊었습니다. 물살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곤돌라 안에서, 운하 사이로 비추는 햇살과 고요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말없이 감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시를 걷지 않아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는 점, 시니어에게는 정말 큰 장점입니다.

 

3. 시니어에게 추천하는 베네치아의 감상 포인트

 

산마르코 광장과 플로리안 카페


넓은 광장과 화려한 대성당, 그리고 고풍스러운 카페. 그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풍성해집니다. ‘플로리안’에서 마신 에스프레소는 단순한 커피가 아닌, 시간과 감정이 담긴 경험이었습니다.

 

리알토 다리 주변 시장과 풍경
이른 아침, 다리 근처 시장을 둘러보다가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주변 테라스 카페는 풍경 감상은 물론,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무라노와 부라노 섬 투어
섬 자체가 아담해서 많이 걷지 않아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어요. 무라노의 유리 공예 시연은 신기했고, 부라노의 알록달록한 집들은 사진 찍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빨래 줄까지도 그 자체로 풍경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Venezia)의 중심,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에 위치한 유명한 야외 카페 카페 라베나(Caffè Lavena)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에서, 생음악과 함께하는 황홀한 저녁 카페 풍경

 

결론

저희에게 베네치아는 소란 대신 정적이 주는 감동을 가르쳐준 도시였습니다.
많이 걷지 않아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했고, 각 순간마다 ‘여행의 이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플로리안 카페에 앉아 마주한 그 조용한 아침처럼, 베네치아는 서두르지 않아도 감동이 쌓이는 도시입니다.
무언가를 많이 하지 않아도 ‘여행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곳, 시니어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