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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지갑 걱정 없이 하루를 채우다

by 88한실버여행 2025. 7. 1.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의 상징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Santa Maria del Fiore)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의 상징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Santa Maria del Fiore)

 

주제

처음 피렌체 여행을 계획할 때는 성당이나 미술관 입장료가 꽤 부담스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다녀와 보니, 입장료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장소만으로 하루 일정이 꽉 찼고, 오히려 그런 장소들에서 더 진한 기억이 남더라고요.

특히 도보로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가볍지만 만족도 높은 하루를 충분히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직접 다녀온 무료 명소들을 중심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두오모 성당

 

피렌체의 중심이자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성당 내부 입장은 유료지만, 사실 광장에서 외관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고딕 양식과 브루넬레스키의 돔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어떤 사진보다도 더 인상 깊었어요.

특히 아침 일찍이나 해 질 무렵에 가시면, 관광객도 많지 않고 빛이 예쁘게 들어 분위기가 훨씬 좋습니다.
가끔 본당 일부가 무료 개방되는 시간도 있으니 현장에서 확인해보셔도 좋습니다.

 

2. 롯지아 데이 란치 

 

시뇨리아 광장 한쪽에 있는 야외 조각 전시장입니다.
따로 입장할 필요 없이 그냥 광장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각들 사이를 지나게 됩니다.

미켈란젤로나 체리니 같은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피렌체의 예술 분위기를 부담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밤에는 조명이 켜져서 더 운치 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3. 폰테 베키오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 중 하나입니다,
중세 금은방들이 다리 위에 쭉 늘어서 있는데,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걷는 내내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석양 무렵, 아르노 강 위에 햇살이 반사되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다리 끝에서 바라본 피렌체 전경은 마치 선물처럼 느껴졌어요.

 

4. 오르산미켈레

 

이곳은 원래 곡물 시장이었던 건물을 성당으로 바꾼 곳입니다
외벽에 피렌체 길드(상인 조합)들이 기증한 조각상이 줄지어 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내부도 조용하고 아담해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입니다.
무엇보다 무료로 들어갈 수 있어서 부담 없이 들렀던 기억이 납니다.

피렌체 베키오 궁전 앞, 다비드와 헤라클레스가 지키는 르네상스 광장
피렌체 베키오 궁전 앞, 다비드와 헤라클레스가 지키는 르네상스 광장



5. 피아자레 미켈란젤로 & 장미 정원

 

피렌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입니다.
조금 언덕을 올라야 하지만, 올라간 뒤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석양이 도시를 물들이는 시간에 가시면 정말 “오늘 여행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바로 아래쪽에 있는 **장미 정원(Giardino delle Rose)**도 무료 개방이라 꽃이 피는 시기에는 꼭 함께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6. 오블라테 도서관 테라스

 

두오모 근처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공공 도서관 건물 옥상에 마련된 테라스인데, 카페에서 음료를 한 잔 시키고 앉아 있으면 두오모가 정면으로 딱 보입니다.

현지 학생이나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관광지 사이에서 잠시 쉬어가기 참 좋은 장소입니다.

 

7. 국립중앙도서관

 

피렌체 시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서관이에요.
입장료는 없고, 내부는 굉장히 조용해서 북적이는 도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잠깐 머물기 좋았습니다.

책 향기가 나는 공간에서 잠시 앉아 쉬기만 해도 여행의 여운이 더 길게 남는 느낌입니다.

 

8. (계절 한정) 아이리스 정원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문이 닫혀 있었지만, 매년 5월 초중순쯤에만 개방되는 정원이 있습니다.
1,000종이 넘는 아이리스가 피어난다고 해서 봄에 피렌체에 가신다면 꼭 체크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장미 정원 바로 근처라 동선도 어렵지 않습니다.

 

 

마치며

 

피렌체는 입장료가 비싼 도시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돈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여유롭게 걷고, 풍경을 음미하며 머무는 하루를 원하신다면 이 일정,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