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밤은 낮보다 뜨겁다
치앙마이는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진 도시입니다. 낮에는 사원과 카페가 어우러진 여유로운 도시 같다가도,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여행자를 맞이하죠. 특히 산티탐 거리 주변은 치앙마이의 밤을 제대로 즐기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조용한 감성 바부터 사람 북적이는 클럽까지, 분위기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골목마다 숨어 있어요.
이번엔 제가 직접 가본 세 군데의 밤 명소를 중심으로, 파타야와는 또 다른 치앙마이의 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1. 창하이바 (Chang Hi Bar) – 로컬 감성 그대로
산티탐에 있는 창하이바는 관광객보단 현지인이나 장기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외국인 위주의 클럽과 달리, 이곳은 진짜 ‘치앙마이 느낌’이 나는 로컬 바예요.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서 분위기도 차분하고, 음악 듣기 딱 좋습니다.
매일 밤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데, 장르도 다양해요. 락이나 팝부터 때때로 재즈까지.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서 공연 몰입감도 꽤 좋고, 공연 끝나고 나면 DJ가 음악 이어줘서 분위기도 계속 살아있어요.
맥주 한 잔에 간단한 안주,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입장료도 없고, 가격도 부담 없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오히려 그게 이곳의 매력 같아요.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때, 혹은 누군가와 진짜 얘기 나누고 싶을 때 좋은 곳입니다.
2. HERE WITH ME – 감성 바 끝판왕
Maya 쇼핑몰에서 조금만 걸으면 보이는 히얼위드미는, 외관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네온사인, 벽화, 감성 조명… 인스타용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에요. 내부는 블랙 톤에 조명까지 더해져서 들어서는 순간 살짝 클럽 느낌도 납니다.
음악은 대부분 R&B나 EDM이고, 주말엔 DJ가 나와 분위기 올려줘요. 술 마시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칵테일뿐 아니라 논알콜 음료도 다양합니다. 20~30대 여행객들이 많고, 데이트 장소로도 꽤 인기 있어요.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지만, 그만큼 공간 분위기나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어요. 치앙마이의 조용한 이미지랑은 정반대인, 트렌디한 느낌을 찾는다면 이곳 추천합니다.
3. 웜업카페 (Warm Up Cafe) – 치앙마이 밤문화의 정점
치앙마이에서 클럽 하면 웜업카페가 빠질 수 없죠. Maya 몰 근처 이름은 ‘카페’지만 실상은 대형 클럽입니다. 실내외 공간이 넓고, 존도 여러 개예요. EDM 존, 힙합 존, 라이브 공연장, 야외 테라스까지.
외국인도 많지만, 로컬 젊은 층 비율도 꽤 높습니다. 신분증 검사 철저하고, 입장료도 합리적이에요. 음악 스타일이나 분위기 따라 공간을 옮겨 다니며 놀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어요.
밤 11시 넘어서 본격적으로 열기가 올라오는데, 분위기 정말 장난 아닙니다. 파타야의 관광형 클럽과는 또 다른, 치앙마이만의 감성과 에너지가 있는 공간이에요.
마무리하며 – 치앙마이의 밤은 진짜다
치앙마이는 ‘조용한 북부 도시’라는 말로 다 담기엔 아쉬운 곳이에요. 산티탐은 그 안에서도 젊음과 문화가 뒤섞인 특별한 동네죠.
여행 마지막 날, 저는 세개 로컬 바에 앉아 맥주 한잔하면서 그동안의 여정을 정리했어요. 낯선 이들과도 금세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 음악 소리에 섞인 사람들의 웃음, 그 밤은 그냥 유흥을 넘어서 하나의 경험이었어요.
낮엔 사원과 커피 향, 밤엔 사람과 음악. 이게 진짜 치앙마이입니다. 혹시 이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밤까지 꼭 경험해보세요. 후회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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