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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여행/동남아여행

치앙마이 몬잼 푸모린 캠핑 (이름보다 오래 남은 밤)

by 88한실버여행 202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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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치앙마이 여행에서 단순 관광지를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몬잼(Mon Jam) 산악 글램핑 캠핑장은 꼭 한번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고산지대 특유의 청량한 공기, 감성 글램핑 텐트, 안개 낀 아침 풍경까지. 이 체험기는 자연 속에서 진짜 ‘쉼’을 찾고자 했던 여행자의 하루를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몬잼으로 향한 길, 구름과 함께한 설렘

차 안에서 바라본 몬잼 고산지대의 테라스형 계단식 농장과 글램핑장 전경
차 안에서 바라본 몬잼 고산지대의 테라스형 계단식 농장과 글램핑장 전경

 

태국 북부 치앙마이 시내에서 차로 1시간 반가량 북서쪽으로 달리면 ‘몬잼(Mon Jam)’이라는 고산 지역에 도달합니다. 도시에서 벗어나 산을 몇 개 넘어가는 길, 점점 좁아지는 도로와 높아지는 고도에 긴장감도 생기지만, 동시에 설렘도 커졌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계단식 밭, 봉우리 위로 엷게 깔린 안개, 그리고 가끔은 도로 아래로 구름이 깔리는 장면은 마치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입구 같았습니다.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지만, 도로를 따라 펼쳐진 수많은 캠핑장과 글램핑 숙소들을 보며 이곳이 그저 외딴 오지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푸모린 캠핑, 이름보다 기억에 남은 고요

카페에서 내려다본 산 전망과 다육 식물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야외 테라스
카페에서 내려다본 산 전망과 다육 식물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야외 테라스

 

우리가 선택한 곳은 ‘푸모린 캠핑(Phu Morin Camping)’이었습니다. 전망 좋은 언덕 위, 푸모린 카페와 함께 운영되는 캠핑장으로, 처음 도착했을 땐 기대보다는 투박하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면서 이 공간의 매력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텐트 테라스에 앉아 산을 내려다보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에선 말도 음악도 필요 없었습니다. 그저 조용한 정적이 가장 큰 소리처럼 느껴졌고, 멍하니 앉아 있는 그 시간이 어느새 가장 소중한 여행의 일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돼지고기와 국물, 감성 한 끼의 완성

캠핑장에서 주문한 태국식 수끼(Suki)
캠핑장에서 주문한 태국식 수끼(Suki)

저녁 식사는 캠핑장에서 주문한 태국식 수끼(Suki) 세트로 준비했습니다. 테라스 테이블 위에 놓인 버너 위로 국물이 끓기 시작하고,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어가며 먹는 식사. 고산지대의 시원한 공기 속에서 따뜻한 국물을 먹는 그 경험은 특별했습니다.

텐트에는 전기장판과 담요가 준비되어 있어 밤공기의 쌀쌀함도 문제되지 않았고, 따뜻한 차 한 잔이 유난히 깊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별빛이 쏟아진 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푸모린 캠핑의 진짜 매력은 밤에 있었습니다. 하늘엔 별이 정말 쏟아질 듯 펼쳐졌고,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선명한 별자리가 그대로 머리 위에 떠 있었습니다.

테라스 바닥에 앉아 아무 말도 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풀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채웠고, 그 순간 어떤 말도 필요 없었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건 조용한 밤

고산 글램핑 숙소의 밤
고산 글램핑 숙소의 밤

치앙마이 푸모린 캠핑에서의 하루는 특별한 체험도, 멋진 인증샷도 없었지만 이상할 만큼 오래 기억에 남는 밤이었습니다.

그날 밤의 바람과 고요, 별빛은 내 마음 어딘가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거라는 겁니다.

그걸 사람들은 ‘여행의 기억’이라고 부르겠죠. 저는 그냥 ‘몬잼의 밤’이라고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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