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머무는 일정이 짧더라도, 하루만 시간을 비우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폼페이, 그리고 햇살과 바다가 어우러진 감성적인 마을 포지타노.
이 두 곳을 하루에 모두 둘러볼 수 있는 당일 패키지 투어는 여행의 밀도를 한껏 높여주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 고대 도시로 향하다
이른 아침 6시 30분, 로마 테르미니역 인근에서 투어가 시작됩니다.
전용차량에 올라타면 가이드가 일정을 간단히 설명해 주고, 약 2시간 반을 달려 폼페이에 도착하게 됩니다.
폼페이는 기원전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하루아침에 멈춰버린 도시입니다.
오늘날에도 당시 거리, 주택, 벽화, 공공시설이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어, 고대 로마의 삶을 체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공간입니다.
관람은 주요 유적 위주로 짜여 있었고, 가이드 설명과 자유 관람이 적절히 섞여 있어 집중하면서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폼페이 관람 후, 정통 이탈리아 식사
유적지 관람이 끝난 뒤에는 인근의 현지 이탈리아 식당에서 점심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관광지 근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음식의 맛과 분위기가 훌륭했고, 여유 있게 앉아 식사를 하며 오전 일정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제대로 된 식사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여행에서 꽤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곳에서의 점심은 단순한 끼니를 넘어, 그날 여정의 중간 쉼표 같은 시간이 되어주었습니다.
포지타노로 향하는 길, 창밖이 곧 감동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차량에 올라 포지타노로 향합니다.
이 구간은 단순한 이동 시간이 아니라, 풍경을 감상하는 여정 그 자체였습니다.
소렌토 해안을 따라 굽이진 도로를 달리는 동안,
깎아지른 절벽 아래 펼쳐진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멀리 언덕에 자리한 포지타노 마을의 전경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차 안은 조용했고, 모두가 그림 같은 풍경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사진보다, 영상보다, 실제 눈으로 보는 풍경이 훨씬 더 인상 깊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포지타노 자유시간 – 수영과 휴식까지
포지타노에 도착하면 약 2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계단처럼 언덕을 따라 이어진 이 마을은, 어느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든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해변까지 내려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지중해 바다에서 짧은 수영을 즐겼습니다.
바닷물은 맑고 따뜻했고, 파도도 잔잔해서 잠시 몸을 담그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수영을 마친 뒤에는 근처 카페에 들러 레몬 셔벗과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햇살과 바람, 풍경과 음료가 함께 어우러져, 여행 중 가장 편안했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로마로 돌아오는 길, 조용한 마무리
오후 4시경 포지타노를 떠나 로마로 돌아오는 길.
긴 하루였지만, 차량 안은 조용했고,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되돌아보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밤 9시쯤 테르미니역에 도착하며 투어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여유롭고 풍성한 하루를 보냈다는 만족감이 남았습니다.
여행 준비 팁
- 운동화 착용: 폼페이 유적은 돌길, 포지타노는 계단이 많아 걷기 편한 신발이 꼭 필요합니다.
- 수영복 준비: 여름철에는 포지타노 해변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으므로 챙겨가면 좋습니다.
- 자외선 대비: 모자, 선크림, 물은 기본 준비물입니다.
- 작은 타월, 여벌 옷: 수영이나 해변 이용 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현지 식사 후 소화제나 휴대용 물티슈도 유용합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로마 일정 중 하루는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분
- 고대 유적과 지중해의 바다, 두 풍경을 모두 경험하고 싶은 분
- 개별 교통 없이, 편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 여행자
- 해수욕과 여유로운 마을 산책을 함께 즐기고 싶은 여름 여행객
마무리하며
폼페이에서의 깊은 역사와 포지타노에서의 감성적인 풍경,
이 두 도시를 하루에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이 투어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특히 바다에서의 수영과 여유로운 카페 시간은 도시 여행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감성적인 만족을 채워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로마에 머무는 일정 중 하루쯤은, 이런 여유와 풍경이 있는 여행을 꼭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