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찾은 치앙마이의 밤
태국 북부 여행을 준비하면서 ‘치앙마이 선데이마켓’이라는 곳을 자주 듣게 됐어요. 매주 일요일에만 열린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저녁 시간에 우리 부부는 직접 차를 몰고 다녀왔습니다.
시내를 지나 성곽 바깥 도로를 따라 가보니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서 주차했고, 주차단속은 따로 없었습니다. 도보로 시장 입구인 타페게이트 쪽으로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온 현지인들과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 그리고 노점상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죠.
없는 게 없는 골목, 걷는 재미가 가득
시장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컸습니다. 기념품, 의류, 수공예품, 천연비누, 그림, 액세서리까지… 없는 게 없다는 말이 딱 맞는 곳이었어요. 골목 하나하나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계속 걷고 또 걷게 되더라고요. 사람은 정말 많았지만 북적이는 그 느낌마저 여행지 분위기를 더해주는 요소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북부 음식인 카오소이와 망고스티키라이스를 먹으며 배를 채우고, 마켓 한가운데 위치한 노천 발마사지 코너에서 시원하게 피로도 풀었습니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다시 몇 시간은 더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시술도 꽤 괜찮았습니다.
성곽길, 조명 그리고 옛 치앙마이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시장을 나설 때였습니다. 성곽길을 따라 걷는데,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서 그 성곽이 정말 고즈넉하게 빛나더라고요. 단순히 시장 구경을 넘어서, 마치 오래된 태국의 역사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행 중 이런 순간을 만나는 게 저는 가장 좋더라고요.
이 조명 아래 걷는 길은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낭만적이었고, 시끌벅적한 마켓 안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그 조화가 너무 인상 깊어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가보실 분들을 위한 소소한 팁
- 편한 신발: 많이 걷습니다. 슬리퍼보단 운동화 추천합니다.
- 현금 준비: 일부 가게는 전자 결제되지만 대부분 현금이 기본입니다.
- 주차: 성곽 외곽 도로에 대부분 주차합니다. 단속은 없었지만 늦게 가면 자리 없습니다.
- 시간 추천: 오후 4시쯤 도착해 여유 있게 구경 시작하세요. 5~7시가 가장 붐빕니다.
- 마사지: 시장 중간중간 노천 마사지 공간 많아요. 발 피로 풀기에 최고입니다.
진짜 치앙마이를 느끼고 싶다면
치앙마이 선데이마켓은 단순한 야시장이 아니라, 여행자들이 치앙마이라는 도시의 분위기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일요일에만 열리는 시장이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면, 일요일 저녁은 치앙마이에 머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 마사지, 공연 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