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산호섬(꼬란섬, Koh Larn)까지 가는 여정은 단순히 배만 타면 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변수들이 많았습니다. 주차부터 배편 선택, 선착장 주변의 호객 행위까지 여행의 흐름을 바꾸는 요소들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가시는 분들도 무리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발리하이 선착장 주차 – 직원이 맡아주는 엘리베이터식 시스템입니다
저희는 파타야 시내에서 차량을 이용해 발리하이 선착장(Bali Hai Pier)으로 이동했습니다. 선착장 근처에는 다양한 주차장이 있으며, 저희는 엘리베이터식 입체 주차 시스템이 적용된 빌딩형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인 시스템인 줄 알았지만, 현장 직원이 직접 차량을 받아 주차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차를 지정된 구역에 세우면 직원이 차량을 이동시킨 후, 기계식 주차 시스템으로 옮겨 보관하는 구조입니다.
주차 요금은 시간당 약 30바트이며, 하루 기준으로는 약 200~250바트 정도입니다. 저희는 반나절 정도만 이용해서 총 100바트 정도가 청구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직원이 “이거 한국 기술입니다”라고 말해 주어서 괜히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영어 안내도 잘 되어 있어 외국인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었으며, 주차장에서 선착장까지는 도보로 3분 이내로 동선이 매우 간단했습니다.
선착장 주변의 호객 행위 – 공식 매표소 이용이 안전합니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는 고속보트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사람이 적은 해변으로 갑니다” 같은 말로 유도하는데, 대부분 1인당 300~500바트의 요금을 요구합니다.
저희는 처음에는 조금 흔들렸지만, 곧바로 선착장 내부에 있는 공식 매표소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일반 페리(통통배) 티켓을 구매했으며, 가격은 30바트, 한화로 약 1,200원 정도였습니다.
별도 흥정 없이 정해진 시간에 타와엔 비치(Tawaen Beach)로 출발하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통배 탑승 – 느긋하게 즐기는 바다 이동입니다
페리는 발리하이 선착장에서 타와엔 비치까지 약 3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2층 구조의 배이며, 상층은 야외 좌석이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출발 전에는 영어와 태국어로 안전 안내 방송이 나오며, 전 승객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출항합니다. 고속보트보다 이동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여유롭게 바다를 건너는 경험 자체가 힐링처럼 느껴졌습니다.
페리 정보 요약
- 출발지: 발리하이 선착장
- 목적지: 타와엔 비치
- 운행 시간: 오전 7시 ~ 오후 6시 (약 30~60분 간격)
- 추천 시간대: 오전 9~10시 출발 / 오후 4~5시 복귀
천천히, 계획대로 움직이면 더 만족스럽습니다
이번 산호섬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예상치 못한 요소들 속에서도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였습니다. 조금 더 빠르고 편한 길도 있었지만, 저희는 여유를 선택했고, 그 선택 덕분에 더 많은 풍경과 경험을 천천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말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파타야에서 산호섬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주차부터 페리 탑승까지 여유롭게 준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